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즐거움/읽는 즐거움

짚신시불

제목: 짚신시불
출처: 가족홈피
적은이: 작은아버지

불경에 이런 얘기가 있었어요
어느 할머님이 계셨는데, 굉장히 일자무식이고 그냥 농사만 짓고
뭐 꼬부랑탱이가 되셨는데도 그냥 맨날 뭐 밭농사 하고 그러면
부처님 부처님 하고 절하고 하는데
'아유 내가 이번 생에선 그렇게 깨치기 힘든데,
다음 번엔 좋은 몸 받아서 내가 어떻게 득도를 좀 했으면' 하는 그런 마음이 있다가
할머님이 이렇게 보니깐 욕심이 생기셨어요
'어떻게 나도 한 번, 더 늙기 전에, 나도 부처님의 법 한 자락 어떻게 얻어 가질 수 없을까'
해가지구 거기있는 노스님한테 가서
제가 감히 말은 못하지만, 저도 이 부처님의 진리 하나,
그 어귀 하나 좀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하니깐 스님이
'아... 즉심시불 [卽心是佛]입니다' 한 거예요
그러니깐 할머님이 뭐 뭔지도 몰르구 그냥 '아유 감사합니다 _()_' 하고선 갔는데
무슨 말인지 그 분이 아실 수가 없죠~

그래가지구 '아 뭐라 그러셨더라 뭐라 그러셨더라..'
어려워서 감히 또 스님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
그래가지구는 스님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하니깐 어떻게 생각해보니깐
'아, 짚신이.. 시불이다...' 이렇게 오해를 하시게 됐어요
아 뭐 이상하긴 하지만 큰 스님이 말씀하신거구, 내가 뭘 알기에 판단을 하리
그냥 짚신이 시불이니깐 짚신을 만들라는 뜻인가보다~ 해가지구
그 때부터 계속해서 짚신을 만들었어요

1년 동안을, '이 짚신을 만드는 것이 바로 도를 닦는 거다' 라고
자기가 뭔가 법을 깨치는 거라고 1년동안을 막~ 만드셨어요
2년 째 되니까 힘이 들기 시작했어요, 짚신을 만드시는 게.
처음에는 그게 확신이 돼가지구, 확신체가 돼서 막 했는데
2년 째 되니까 힘이 들 게 아니겠어요, 계속 짚신만 만드니까
근데 3년 째 돼가지구는 의심이 생기는 거예요
'그게 맞을까? 그게 맞을까?' 그러다가
4년 째 돼셔가지구는 인제 회의가 생겼어요
'아, 이거 아닌 거 같애, 아닌 거 같애'
근데도 사람이 미련이 있잖아요 그래도 지금까지 투자한 게 있으니까
그러다가 5년 째 돼가지구는 '아, 이거는 아니다. 이건 분명히 아니다.
이게 짚신을 만드는 게 부처가 되는 길은 아닌 거 같다' 그러면서 딱 자리에서 짚신을 놓을려고 하는데
할머님한테 번뜩 스치는 생각이 있었어요

'가만 있어 보자. 1년 째엔 내가 이 짚신을 만드는 것이 반드시 법이라고 내가 확신을 가졌었지.
2년 째 됐을 때는 내가 쪼끔 힘이 들기 시작했어.
3년 째 돼가지구는 아 이게 아닌가 긴가민가 하는 그런 의심이 생겼어.
4년 째는 이게 아닌 거 같다 하는 회의가 생겼고
5년 째 돼서는 아 이거는 절대로 아니라는 불신이 생겼어
그러면 이게 뭔가... 짚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, 지금까지.
짚신에다가 확신을 준 것도 나요, 짚신에다가 힘들었다고 하는 것도 나고,
거기에 대해서 의심이 생긴 것도 내 마음이었고, 회의가 생긴 것도 내 마음이었고,
불신이 생긴 것도 내 마음이었어.
짚신은 가만~히 있었는데, 내 마음이 지금까지 1,2,3,4,5년 만들면서 변했어.
아, 이거구나.
중요한 것은, 내가 짚신을 확신으로 만들 수도 있고,
짚신 만드는 게 확신으로 될 수도 있고, 회의로 될 수도 있고 불신이 될 수도 있는 그 모든 것이
이 짚신이란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, 바로 내 마음에 있는 거구나.'

그래서 그 때부터 막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
아, 이것이 바로 진정한 즉심시불이라는 것을 그 분은 깨달으신 거예요
아시겠죠? (네~)

그래서 여러분들 중요한 건 바로
보여지는 대상이라든지, 그런 법이 뭐다, 뭐다 라는 그런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
그 법을 보고도, 진리를 보고도, 스승을 보고도 변할 수 있는
그렇게 변화무쌍하게 만들고 있는 바로 내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 얘기예요 여러분
그니깐 진정한 부처라는 것은,
'내 마음'에서 만들어내는 것이지, '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'이 만드는 게 아니란 말이예요
그래서 그게 바로 즉심이라는 거예요
바로 마음이 만들어내는 바로 그것이 진정한 부처라는 얘기가 그 설화가 뜻하고 있는 거예요
아시겠죠?


- by Master Gate


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.